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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tus Sole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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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그 시절을 이해할 실마리

2019.01.10 21:07, 일기/치료 일지 게시판 - Pectus Solentis

2013년 초반 (정확히 말하면, 군 입대 직전부터 그 사건 이전까지) 에 내가 미쳤었던 무렵에 대한 기억이, 몇 달쯤 전까지는 아에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이 백지처럼 비어 있었다가, 그 때 내가 어떤 정서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렇게 미쳤었는지에 대한 실마리가 보일수록 그 시절에 대해서 떠올릴 수 없었던 기억들이 돌아오는 느낌이다.

몇일 전 "설믜"라는 개념을 만들면서 내가 뭘 원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기억[각주:1]이 떠오른 뒤 2013년 그 시절에 대한 기억 중 상당수가 돌아오고 있다.

  • 정확히 말하면 그 '기억'이 아니라 그 기억에 걸어두었던 '감정'이 다시 떠오른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사실 '설믜'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자체에 대한 진술은 나는 2015년 때 (현재 진료받지 않는 다른) 정신과에서 이미 한 바 있다.
    '설믜'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는 그 때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하게 진술할 수 있었음에도 그 때는 내게 깨달음이 주어지지 않고 지금은 깨달음이 주어진 이유는, 내가 이번에 그것을 진술하기 이전에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 특유의 '실제적이거나 가상적인 관계 단절의 상황에 처할 때 느끼던 그 절박감'을 나는 보통과 매우 다른 방식으로 느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로써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감정을 "설믜롭게" 이해받고 싶었던 마음이 절실했었는지에 대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였던 것으로 느끼고 있다.

또, 그 때의 기억 중 상당수가 돌아오고 있음으로 인해, 그 시절을 이해하기 위해서 깨달아야 하는 것들이 이제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굳이 그 시절을 이해하려고 하는 이유는, 내가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없다는 것이 단순히 그 시절에 대한 기억만을 잃게 만든 것이 아닌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단, 첫번째로는 내가 그 때 자아개념이 얼마나 미약했었는지에 대한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1. 내가 절실하게 느끼고 있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아니면, 표면의식 수준으로 끌어올리지마저) 못하고 있었던 감정을, 내가 표현하기 이전에 먼저 느끼고 보듬어주며 공감해줄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내가 절실하게 원하고 있었고. 그런 걸 해줄 수 있는 '정서적 능력'을 묘사하기 위해서 설믜라는 단어를 만들었었던 것이 기억난다. 저런 것을 가진 사람이 당연히 현실에는 있을 수 없다는 걸 그 때 나는 일부러 외면했었던 것 같다. [본문으로]
Pectus Solentis Scrip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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