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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tus Sole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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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깨닫게 된 것들

2019.01.06 16:50, 일기/치료 일지 게시판 - Pectus Solentis

#1. 절박감이 없었다.

이전에 말했던 분노 이야기그 사건 뒤로 분노를 "자각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지만, 이번의 절박감 이야기는 "문자 그대로 느끼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그 사건 당시 포대장한테 보이지 못했다던 모습도, 내가 그 동안 법적인 사건들에 걸려 있으면서 보이지 못했던 그 모습도, 그리고 고등학교 때 학원을 잘못 옮겨서 겪었던 그 사건 이후 잃어버렸던 그 모습도, "절박감"이라는 키워드로 다 설명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절박감을 느껴야 할 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굳어버렸던 모습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2012년 때 경계선 성격장애 이야기를 하면서 인터넷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등의 활동들을 할 때, 그 때 나도 내가 다른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과 정말 중요한 부분에서 부정할 수 없는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는데, 바로 일반적인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이 실제적이거나 가상적인 관계 단절의 상황에 처할 때 느끼던 그 절박감이 나한테서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는 그것임도 깨닫게 되었다.


#2. 설믜

또, 내가 '설믜'라는 단어를 만들어가면서까지 갈구했었던 그것 역시 어떤 것이었는지 이제야 사람 말로 떠오르게 되었다.

내가 절실하게 느끼고 있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아니면, 표면의식 수준으로 끌어올리지마저) 못하고 있었던 감정을, 내가 표현하기 이전에 먼저 느끼고 보듬어주며 공감해줄 수 있는, 그런 관계.

그런 관계로 맺어질 수 있는 사람들을 그렇게 절실히 원했었고, 그것 때문에 내가 군 시절 그렇게 미쳐갔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이것을 절박감을 그동안 내가 잘 느끼고 표현하지 못했음을 알게 된 그 직후에 말할 수 있게 되었음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것을, 그 사건 뒤로 6년이 다 되어가서야 (그리고 그 동안 수많은 갈등을 겪고 나서야) 말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Pectus Solentis Scrip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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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번을 알게 되고 나서, 내가 대인관계상에서 흔히 보일 수 있는 갈등의 장면에서 어떤 것이 문제가 되었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바로 "사과를 잘 하지 못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