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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tus Sole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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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꽤 큰 폭을 차지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아직까지는 "내가 잘못했다고 히더라도 저들이 집단 광기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라는 인지도식이 있어서, 그 마음 속 분노를 내려놓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내가 마음 속 깊은 곳에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을 - 그리고 그 사건 뒤로 그 분노를 더는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 깨닫고, 잊고 지내고 있었던 많은 것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난 수능 공부할 때, 언어 영역에서 "제시문만 똑바로 읽었으면 답이 바로 나오는 문제"를 보면 수험생들을 언어장애인 취급하냐면서 분노했었던 적도 있었다! 또, 군 전역 이후의 내 모습만을 본 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그 이전까지는 내가 가장 자주 느꼈던 감정 중 하나가 바로 "(시험 등등에서) 내 몫에 걸맞는 성취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였기도 했다.

이전에 내가, 내가 다시 머리를 쓰게 되면 2013년 그 때처럼 미쳐버릴 것 같아서 두렵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보통 사람 같으면 단지 9주 동안 바깥과 연락이 안 된다는 사유로 미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인 것도 알고 있다. (그게 보통 사람들한테 있을 수 있는 일 같으면 한국의 징병제는 어떻게 굴러가겠는가?) 입영 직전 나는 DCInside 심리학 갤러리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튀어나오는 저능아들을 때려잡는 일에 집중하고 있었었었다. 그리고 그 때 내가 다니던 심리상담소[각주:1] 선생님도, 내 마음 속 분노[각주:2]를 치료적으로 다뤄보는 게 필요하다고 했었기도 했었다.

그래. 그 분노를 해결을 하고 군대를 가든 말든 했었어야 했던 거겠지.

두 가지 의문점이 드는데, 첫번째는 내 마음 속 깊은 곳의 분노랑 내가 머리를 쓰는 일이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가 하는 거고, 두번째는 그게 내가 경계선 성격장애 관련 글들을 썼었던 것에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 사건 뒤로 내 마음 속 분노에 대해서 눈이 멀게 되었을 때, 그 때부터 전공 공부에도 흥미를 잃게 되었고, 경계선 성격장애 관련 이야기도 하지 못하게 되었으니까.


전에도 이 얘기를 했었나 싶은데, 3수가 끝나고 나서 매일같이 든 생각은 "엄마가 원하는 대로 내가 이렇게 망가져 줬으니 행복하냐" 였었다. 실제로 그 때 엄마가 나를 망가뜨리기 위해서 행동했었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늦어도 그 때는 약물치료를 받았었어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

  1. 이 때 심리상담소가 아니라 병원을 갔었어야 했던 것 아니었나 싶다. 들어보니 심리상담소에서는 환자가 진짜 Psychotic하면 병원으로 넘긴다던데, 군입대 전의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었던 걸까? 하긴 그 선생님 본인도, 내가 Neurosis의 trait만 몇 개 보이고 정상이라고 했었었으니까. [본문으로]
  2. 정확히 말하면 "아스퍼거"들에 대한 분노였다. 내 아스퍼거 오진에 대한 분노와,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에 대한 분노, 모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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