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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tus Sole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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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나는

2018.12.17 11:53, 일기/치료 일지 게시판 - Pectus Solentis
사람들이 (내가 보기에 합당한) 이유 없이 날 싫어하거나 경멸하는 걸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런 사람들을 미쳤다고 인지했던 것도 꽤 있었다.

어느 사이트의 누가 2년 전에 나한테 했던 말이 있다. 내 증상 중, 내가 사람들한테 기분을 나쁘게 해놓고 사람들이 그에 반응하면 미쳤다고 하는 게 있었다고.

 * 정서인지학 시절에는 그게 됐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했을 수 있음을 인정하기, 상대방이 (내가 보기에 합당한 이유가 아닐지라도) 그 나름의 이유로 나를 싫어할 수 있음을 인지하기. 그걸 인정하는 게 상대방에 대한 공감으로써 됐던 게 아니라 당시 내가 갖고/만들고 있었던 Psychotic한 이론체계를 이용함으로써 됐던 게 문제였지만.
Pectus Solentis Scrip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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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쩌면, 내가 실제적/추상적 대인관계에서 느꼈던 감정이 "분노와 공포의 두 축"이었던 점이 바로 여기에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꽤 높을 것 같다. 사람이 자기 나름의 이유로 나를 싫어하는 장면에서 멘탈이 셧다운이 돼 버리니, 나를 (내 입장에서) "이유없이" 싫어하는 저들에 대한 분노와, 상대가 그런 상태에 빠질 것을 예상할 수 없다는 "공포"가 대인관계의 두 축이 된 것은 아니었을까...?

  2. 또, 의사가 나한테 질문한 것이 있다. "상대방이 나를 (나한테 합당한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이 어떤 의미이길래 그렇게 극단적인 감정 패턴을 보이게 되는가?"

    첫번째로는, 나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내 노력으로써 진전시켜본 (특히 사이가 나빠진 상대방과의 관계를 내 노력으로써 다시 좋게 만든) 경험도 없고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랬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를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싫어하는 것의 무게가 다른 사람들의 경우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두번째로는, (바로 앞선 일기에서 말한 "패기"와 연관해서) 보통 사람들 같은 경우는 상대방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이 인생이나 대인관계 등등을 아예 끝장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을 더 쉽게 인정할 수 있지만 내 경우는 상대방이 나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멘탈이 셧다운될만큼의 극단적인 감정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그것(상대방이 나를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싫어한다는 것)을 쉽게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대답했다.

    두번째 이유를 말하면서, 나무위키의 [[경계선 성격장애]] 문서 중 "환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자기가 타인을 좋아해주는 그만큼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문자 그대로 사지가 찢어지고 가슴이 후벼파이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라는 문장이, 사실 내가 내 심리를 성찰하면서 쓴 문장이라고 말했고
    예전에는 나한테 이해가 가지 않는 이유로 나를 싫어하던 사람에게 내가 "나를 싫어하는 이유를 말해달라" 라며 집착했었던 적도 꽤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