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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tus Sole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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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1 04:10, 분류없음 게시판 - Pectus Solentis
Scaffold #1 글에서. 내가 "말 한 마디에 가슴이 싹 식는 그 싸늘함을 감성으로 느껴본 적이 없었다" 라고 쓴 거 보고 생각이 나서.

그래. 어떤 결정적인 사건을 기점으로 감정이 극적으로 바뀌는 부분.
그 기점을 Frame 삼아서 내가 느낀 바를 요약하고, 그 Frame를 사고문법으로 정리한 다음에 그 Frame을 넘기는 방식으로 사이사이의 잔상을 저절로 채우게 하는 것.
내가 군대 들어가기 직전까지는, 아니 적어도 작년 4월까지는 그래도 말은 꽤 조리있게 잘 한다는 소릴 들었어. 그 때의 비결이, 내가 주장하고 싶은 바를, '그 앞뒤로 느낌이 결정적으로 변하는' 몇 개의 Frame으로 나눈 다음에 그 Frame을 인과관계 선후관계에 맞춰서 잘 배열했던 거거든.

그리고, 너무 커서 어떻게 말로 풀기도 직접 느끼기도 힘든 (내가 만든 용어로 '3수준'의) 정신적 대상에 대해서, 그 3수준의 대상을 저 "그 앞뒤로 느낌이 결정적으로 변하는" Frame 몇 개로 쪼갠 다음에 그 Frame을 잘 배열하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거. - 써놓고 보면 사실 이게 되게 당연한 거긴 한데, 작년에 블로그 폐쇄하기 전의 난 아예 정서인지에 대한 걸 기계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밑바닥부터 설명하는 게 목표였고, 그래서 일단 내 정서인지에 대해서 아예 그 밑바닥까지 분석하고 있었다가, 그렇게 분해를 해놓고 나서 사고를 겪어서 원래의 상태로 못 돌아가게 된 거. 그거였지. -

작년 이 블로그가 폐쇄당하고 나서 바로 그 능력이 없어졌던 것 같아. 이젠 내가 감정 잃어버렸다는 거의 실마리가 더 잡힌 건가.

그래. 싸지방 통제를 당하고, 이상준이 얼마나 썩어빠진 놈인지 아버지한테 설명을 하는데 아버지는 "그래도 쟤가 미안하다고 하잖냐", "앞으로 군생활이 더 중요하잖아" 하면서 내 말을 안 들으려고 하셨고, 동생은 그 사건에 대해서 내가 제시하는 Frame 자체를 아예 "두뇌 MRI를 찍어보면 형이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거다" 라고 하면서 그 Frame 자체를 부정하기 급급했지.
그래서 내가, 내 장기 중 하나였던 그 Frame 그리는 능력 자체를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 같아.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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