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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tus Sole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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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9.

2014.08.06 06:19, 분류없음 게시판 - Pectus Solentis

Q : 경계선 성격장애 앓는 여성분들은 아무 남자한테나 몸을 주는 경우가 가끔씩 있더라구요. 모든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이 그렇진 않겠지만... 최소한 제가 알던 걘 그랬거든요? 얘가 그렇게 남자가 고픈 건가요? 아무 남자한테나 몸 주고 마음 다 줘도 계속계속 목마를 정도로?

A : 질문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셨다. 그 환자분, 남자가 고파서 그러는 게 아니라 남자가 자기 보고 꼴린 시선 보내는 그 더러운 느낌에 잠식되기 싫어서 선수를 치는 거다.

자신을 섹스 도구로 보며 추파를 던지는 남자들의 추잡한 성욕에 굴복하는 것이, 여자로서 겪을 수 있는 최고의 치욕 중 하나라는 것엔 동의하시는가? 그렇다면 경계선 성격장애 여자들은 왜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렇다면,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나서 오히려 남성들에게 성적으로 도발적이 되는 일부 성폭력 피해자들은 (그래. 일부 성폭력 피해자들은) 대체 어떤 경우일까.


Q : 근데 왜 그걸 하기 싫다고 똑바로 말을 못 하고 먼저 "선수"를 치는 방식으로 반응하죠? 그런 식으로 대처하면 피해를 입는 건 자기한테 더러운 시선 보낸 남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자신인데? 얘가 그렇게 사리분별이 안 되는 애는 아닐텐데...

A : 사리분별이 안 되는 거냐고? 이번에도 질문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셨다. 이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환자들의 증언을 그대로 따와서 답변하는 건데, 말이란 건 들어먹을 사람한테나 하는 거다. 저런 여자들은 자기가 남자한테 성적 자기결정권을 발휘해서 남자의 성행위를 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를 못해. 다시 한 번 말한다. 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를 못 한다고.

묻겠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혹은 그보다 더 어릴 때부터 자신이 제압할 수 없는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성학대를 당하면서 성인까지 큰 사람이,
아니면 강간 피해를 당하고서도 그 피해 사실 때문에 사회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배척당하며 오히려 "음란한 년" 따위의 가당찮은 꼬리표나 붙어가며 모욕당했던 사람이,
그 사건에서 벗어난 다음에라도 자신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보는 남자에게 자신있게 거부의 의사를 표현할 수나 있겠는가? 자신있게 거부의 의사를 표현은커녕 앞으로 그런 비슷한 사건이라도 당했을 때 가해자한테 제 정신으로 대응할 수나 있을 것이라고 어떻게 보장하는가?
성폭력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말이 아니라, 그 정도로 성폭력과 그에 대한 이 사회의 그릇된 인식이 안겨주는 상처가 심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코끼리마저도 새끼 때부터 묶어놓고 패면서 기르면, 인간 따위 밟아죽일 수 있는 성체가 돼서마저도 인간을 두려워한다. 하물며 같은 인간한테 지속적으로 성학대를 당해온 사람이, 성인이 돼서마저 자기와 그 사람이 (코끼리와 인간 정도의 체급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같은 인간"일 뿐이라고 하면, 그런 상대에 대해서 성적 자기결정권을 자신있게 세울 엄두가 나겠어 안 나겠어.
이런 사람들이면 남자가 자신에게 성욕의 사인을 보내는 것 자체를 자신이 그 남자의 성욕에 잠식된 것과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일 거라는 건 이해가지.
바로 그거다. 그래서 그런 여자들이 남자들의 성욕에 대해서 그다지도 이해가 안 가는 태도를 보이는 거야.

최소한 내가 먼저 하자고 해서 한 거면, 명분상으론 남자한테 "당하진" 않은 게 되거든.


"에이, 설마 걔가 그러겠어? 그렇게 추잡하게 몸 막 굴리는 애가?"
or "에이, 설마 걔가 그러겠어? 그 멍청한 애가 명분이니 뭐니 따질 지능은 있다고? 거짓말은 적당히..."
 -> 당신 내 눈 앞에 있었으면 진짜 죽빵싸대기 날아갔다.

"에이, 설마 걔가 그러겠어? 그렇게 반듯하고 똑부러진 애가 남자들 시선에 그렇게밖에 대처를 못 한다고?"
 -> 그렇게 반듯하고 똑부러진 애가 설마 그런다니까? 안 믿기지? 우리도 안 믿겨.

"이거 대체 무슨 소리지? 말 자체가 이해가 안 가는데?"
 -> 이대로 있으면 자기가 당할 것 같으니까 허장성세라도 부려보는 심리다. 성을 빼놓고 생각하면 답 나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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