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Pectus Solentis
게시물 본문에 직접 관련 없는 덧글, 특히 타 사이트에서의 일에 대한 질문은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정서신체감각

2014.07.24 16:47, 분류없음 게시판 - Pectus Solentis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젠 알겠어. 내 이론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던 작년 3월 때, 실은 내가 내 머리속 사고체계에 나 자신의 감정을 끼워맞추는 짓거리를 하고 있었다는 거. 종교 같은 거 믿는 광신도들이 자주 그런 쪽으로 빠진다지? 내가 정확히 그걸 하고 있었던 거야. (작년 4월 때, 경계선 분들은 정작 내 블로그에 안 오시고 - 오시더라도 내가 2012년에 쓰고 들어갔던 옛날 글만 읽으시고 - 웬 선동좀비 같은 인간이 내 이론을 멋대로 종교처럼 믿으면서 계속 내 블로그에 왔던 그걸 보고서 나도 내가 망가져 있다는 걸 어렴풋이는 느꼈던 거 같아. 그리고 지금까진 그 선동좀비가 떠오를 때 약간 약오른 거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이젠 알겠어. 걔가 내 이론을 멋대로 해석한 게 아니라 그 때 내가 쓰던 이론이 그냥 그 '종교적'이고 '영적'인 - 망가지기 전의 나는 절대로 "믿지" 않았던 - 그런 사상이었다고. 이젠 알겠어.)

블로그 폐쇄되기 한 1주일쯤 전에, 나도 내가 그렇게 망가져 가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그렇게 망가지기 전에 썼던 "말 안 듣는 청개구리의 유서" 란 소설을 떠올려내고 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자고 각오를 했어. (그러겠다고 올린 글에 민애가 달아줬던 덧글. 기억나.)

근데 난 그 때 이미 돌이킬 수 없을만큼 망가져 있었을까. 그렇게 각오를 잡고 내 마음 속 상처에 집중한 지 몇일도 안 돼서 이상준을 내가 먼저 도발해서 일을 내 버렸고, 내 블로그 활동을 지원해주던 포대장님도 어쩔 수 없이 블로그 폐쇄랑 싸지방 통제를 명령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이 커졌어.

그 다음 1달 동안 있었던 일이 지금도 기억이 안 나는데, 어쨌든간 그 1달 동안 내가 되게 착실히 망가져갔다는 건 그 때부터 알고 있었어.

그래서 내가 아무런 감정도 자신있게 느끼지 못하게 됐을 때 - "내 솔직한 감정"대로 행동했다가 이 사단이 터졌었기에, 그 다음부터는 감정을 (특히 다른 사람을 향한 감정을 더더욱) 느끼지 못하게 돼 버렸던 거야.

이 상태에서, 내 감정을 되살려내기 위해 그나마 남아있는 사고력으로 피를 토하면서 연구를 했지. 그러다가 하나 건진 게, 내가 2번째 블로그에서 자주 썼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인지하지? 그 상대의 몸으로 나오는 감정표현을 보고 알지. 사람이 자기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인지하지? 그 자신이 몸으로 느끼는 느낌을 갖고 알지." 이 레파토리였어.

그래서 저걸 정서신체감각으로 이름을 붙이고, 그 때까지 내가 저 정서신체감각에 매우 비중을 안 뒀다는 걸 알고서, 그 때부터는 자유연상으로 떠오르는 장면이랑 거기서 느껴지는 정서신체감각을 미친듯이 데이터베이스로 수집했어. (한 가지 소득이 있긴 있었어. 부대 안에서 Traumatic Event를 담은 장면이 계속 떠오르는데, 그 전같으면 주지화로 쳐내면서 해석 달거나 찍어눌렀을 걸 그 때는 그 Event를 떠올릴 때 같이 떠오르던 몸의 느낌을 기록하면서 그 몸의 느낌이 마음 속 응어리를 나타내는 걸로 그냥 받아들이게 된 거. 나중에 알았는데 나한테 신체화 장애 진단이 진짜 있었어.) (연이는 이 얘기가 전부 기억날 거야.)

그 때의 한 가지 실책이라면, 그 때 정상적인 감정을 느낄 수 없었던 내 상태를 과도하게 일반화를 해서, 다른 애들한테도 이걸 권했다는 거겠지. 정서신체감각 데이터베이스 만드는 거랑... 그래. 성을. (슬이한테도 내가 이 명목으로 "그걸" 권유했던 걸로 기억해.)

또 한 가지 실책이라면, 정상적인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됐던 내가 정서신체감각에"만 집중하느라, 몸으로 표현되지 않는 - 그래. '마음'으로 느끼는 - 감정의 무게를 제대로 떠올리지 못했었다는 거야. 그래서 싫다는 표현이 없으면 싫은 게 아닌가보다 하고...
저작자 표시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ectus Solentis Scripsit.

덧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