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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tus Sole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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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8

2017.03.09 13:59, 분류없음 게시판 - Pectus Sole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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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체화 증상에 대한 기록

3월 6일, 단골인 FIMS 병원에서, 왼쪽 흉요추 마디에 FIMS를 맞았었다.

그 뒤, 7일에는 오른쪽 날개뼈 둘레의 근육이 딱 오른쪽 날개뼈를 둘러싸듯이 뻐근했고

8일에는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았는데도 (어제 아버지가 사오신 꽈배기빵 2개, 그리고 편의점에서 파는 우유 2팩. 이게 내가 8일 20시까지 먹은 음식의 전부였다.) 실제 구토를 유발하는 메스꺼움이 5회 이상 발생했었다.

 


 

2. 어제 되찾게 된 감정에 대한 기록.

3월 8일, 가족들간의 오랜 이야기 끝에, 아버지가 내게 "너는 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 그런 것들을 속으로는 다 느끼면서 표현을 못 하는 거냐" 라는 요지의 말을 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서, 이하의 정서공간[각주:1]을 느끼게 되었다.

방금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면서, 2012년에서 2013년 초반[각주:2] 내가 그렇게 외치고 싶었던 -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의 목소리로서 내가 대신 전달해주고 싶었던 - 바로 그 감정이, 방금 내 마음 속에 정확히 떠올랐다. 그래서, 이 감정을 (저번의 '정서 방정식' 관련 topic처럼) 일기로 남겨서 정신과 주치의에게 제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 아버지가 원하시는 건, 내 무의식 저 깊은 곳에 있는 신선놀음 같은 말들이 아니라, 내 눈 앞에 있는 바로 그 가족들한테, 바로 지금 겪고 있는 그 사건들과 의미들에 대해, 아버지가 말씀하신 바로 그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그것이 아닌가?

지금 나는 아버지가 원하시는 것이 뭔지 정확히 알면서도, 바로 그것을 실행할 수 있기까지에 내 정신과적 치료가 갈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그랬기 때문에 내가 아까 아무 말도 못 했던 것이다.

이 정서공간을 아버지한테 진술하면서, 실제로 내가 그 4년[각주:3] 동안 그렇게 되찾고 싶었던 바로 그 감정을 이것으로 되찾게 되었음을 느꼈다. 그 때 실제 당시 표현했던 정동 역시 4년 전 그 사건 이후로 내가 잃어버리게 되었던 바로 그 정동이었다.

 

이것으로, 나는 4년 동안, 그 사건 이전의 내가 내 목소리를 담아 표현했었으면서도 그 사건 이후 완벽히 잃어버리게 됐던 그것을 되찾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샴페인을 터트릴 시간이 아님을 알고 있다. 진짜로 샴페인을 터트려야 할 기식는, 그 아직도 길게 남은 여정을 마치고 나서인 것이다.

  1. 2013년 초반 때 만들어서 썼었던 단어였다. 일단 이 글 안에서는 '정서공간'이란 단어가 뭘 말하기 위해서 만든 단어인지 설명하지 않도록 한다.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하에 내가 적어둔 '정서공간'의 기록 그 자체로써, 내가 '정서공간'이란 단어로 뭘 말하고 싶었던 건지 알 수 있을 테니까. [본문으로]
  2. 이 블로그가 경계선 성격장애 관련 포스팅으로 유명했었던 바로 그 시절을 가리킨다. [본문으로]
  3. 맨날 말하던, 2013년 5월부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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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지만 2017.03.12 09:19 신고  Addr Edit/Del Reply

    정서공간의 시간적 연속체인 '정서공간 파노라마' 가 가지는 무거운 '의의'는 인식되지 않은채로
    나라는 인간에게 걸어져야 하는 '술어'의 자리를 '현재에 감각되고 인식되는 현상-존재' 가 차지해버리는
    서운함이 1차적으로 들지만, (A)

    2차적으로는..
    "정서적 파노라마의 의의를 성찰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사태" 만이,
    현재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것과 동등하게 소중한 "눈앞의 사태"가 있다는 것 (B)

    나는 이걸 잊고 있는거야,
    A가 중요한 만큼 B가 중요하지.

    그런데,
    B가 중요한 만큼 A도 중요한걸.

    B를 지켜주고 싶지만,
    B만 지켜줄 수 있는 걸.

    언젠가 정서공간의 파노라마를 함께 거닐며,
    A가 시간을 거슬러 다가와 B와 화해할 수 있으면 좋겠는걸.

  2. 작지만 2017.03.12 09:23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의 표현에 실례가 들어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3. 작지만 2017.03.12 09:31 신고  Addr Edit/Del Reply

    잘못 짚을 수가 당연히 있고(많고)

  4. 작지만 2017.03.12 09:49 신고  Addr Edit/Del Reply

    [ "그들"의 목소리로서 내가 대신 전달해주고 싶었던 - 바로 그 감정 ] 에 호기심이 들어서 적어봤어요

  5. 비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