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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tus Sole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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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정서가 담긴 이야기"를 할 때, 이야기의 내용(또는 이야기에 담겨있는 사건)과 그 내적 논리에 집중해서 들어주는 것이 남성적인 방식의 들어주기라면
이야기를 할 때의 상대의 정동(또는 정동으로 표현된 상대의 정서신체감각)과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 정동이 변화되는 상황에 집중해서 들어주는 것이 여성적인 방식의 들어주기가 아닐까.

여성들과 이야기를 잘 못 하는 남성들이 겪는 문제인, "공감을 바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해결책을 던져주는 문제"가 어째서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해결책을 던져주는 남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 분명히, 정서가 담긴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공감을 표하는 게 아니라 해결책을 던져주는 방식으로 들어주는, 그 남성들은, 자기가 해결책을 던져줌으로써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 라고 생각한다. -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상대방이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여성들은 왜 그렇게 느끼는지 - 분명히, 이야기를 듣고 해결책을 던져주는 남성은 그 자신 나름대로는 이야기를 되게 충실하게 '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해결책을 던져주기 위해서 자기 머리 속으로 상대방이 한 이야기를 정성을 들여서 다시 살펴보고 찬찬히 되새겼다는 뜻이니까. -

이런 것들에 대해서 그간 생각을 해보았다가, 내린 결론이다.

분명히 망가지기 전의 나는 남성임에도 여성작인 방식의 들어주기를 꽤나 잘 하는 캐릭터였다. 그랬는데, 군복무를 하면서 내가 망가진 뒤, "어떤 능력"을 잃어버림으로써 그 때부터 나는 여성적인 방식의 들어주기를 정말 못하게 되었는데.

그 때 잃어버린 능력이 바로 상대방의 정동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 능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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