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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tus Sole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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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공감에서는, 자신이 상대의 감정 상태를 인지하고 공감의 표현을 하는지 여부가 그 사람에게 또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 상대의 감정에 변화를 일으키고 자신은 그것에 대해서 또다른 공감을 해야 할 수 있는 "피드백"의 주고받기 관계가 있는데

사건에 대한 공감에서는 그런 관계가 없이 내가 일방적으로 감정을 느끼기만 하면 되니까.

"사건"이 내가 느끼는 감정에 피드백을 주지는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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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도출해내고 나서, 작년 딱 이맘때 만났던 한 아스퍼거의 일이 떠올랐다.

작년에 내가 트위터상에서 시비가 붙었을 때, "같은 정서인으로서" 당신이 그렇게 대치하고 있는 게 안타까워 보인다고 했었지.
나는 내가 "정서인"이란 단어를 전혀 쓴 적이 없는데다가 그런 단어가 저런 맥락에서 쓰이고 있는 게 내가 13년때 정신분열증 문턱까지 밟았었던 (아니 문턱을 넘어갔었던) 일이 떠올라서, 대체 그 정서인이란 단어를 어떤 의미로 썼냐고, 당신이 그 단어를 쓰니까 내가 너무 당황스럽다고, 물어봤다.

정서인이란 단어를 "정서를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이란 뜻으로 썼다면고 하더군. 그러면서 내 면전에서, "당신이 그 단어에 대해서 어떤 의미로 느끼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라고 하더라.

내가 한 마디 했어. "바로 아까 전에 내가 그 단어가 당황스럽다고 말했었는데, 그 면전에서 '당신이 그 단어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라는 건 상당한 결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 안 해봤냐고.

그러니까 대답이
"네. 사람에 따라서는요."
우와 멘붕.

"사람에 따라서는이 아니라 내가 지금 너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는 뜻이다 이 새끼야" 하니까, "네 알았습니다. 하고서는 나를 차단을 때리데?

... 그 아스퍼거가, 저 정도까지 지독하게 공감능력이 없는 아스퍼거가, 대체 어떻게 자기 스스로를 정서를 예민하게 느끼는 자라고 개념화를 할 수가 있었는지. 황당하기 이잔에 그저 궁금했는데

"사람"에게 감정을 느끼는 것과 "사건"에 감정을 느끼는 건 전혀 다른 것일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이 "본인의 반응이 상대에게 피드백을 일으킬 수 있는지의 여부 때문"임을 도출해내고 나니까, 저 아스퍼거가 자기를 대체 어떻게 '정서가 예민한 자' 라고 개념화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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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tus Solentis Scrip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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