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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tus Sole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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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2018.09.15 21:58, 일기/치료 일지 게시판 - Pectus Solentis

#1. 목뼈

2013년 육군포병학교 시절부터, 계속 틈만 나면 목을 꺾어대는 습관이 있었다. 이제는 그 습관에 대해서 해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몸이 충분히 이완되었을 때 목을 꺾으면, 가끔씩 그 전에 소리가 나지 않던 부위에서 뚝 소리와 함께 찌릿찌릿한 느낌이 신경을 타고 내려오고, 그런 느낌이 있은 다음에는 해당 부위 관절에 뭔가 끼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사라진다.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목 부위의 근막동통증후군 완화와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된다.

사실, 위에 밑줄 친 부분은 방금 전에 깨달은 것이다. 그 전에는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해서 정말로 시도때도없이 목을 꺾어댔었다.


#2. 정서적 재충전과 이완

나는 그 동안 내 문제점을 "정서적 재충전의 방법을 모르는 것"이라고 개념화해왔었고, 이 날 정서적 재충전의 방법을 멀쩡히 예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도 그것을 실제 생활에 적용시키지는 못하고 있었다.

바로 윗 문단에서 말한 (그러니까, 몸이 충분히 이완되고 나서 목을 꺾어야 목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일을 겪고 난 뒤, 첫번째로는 내가 내 자신의 몸을 이완시키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두번째로는 내가 정서적 방전과 충전의 개념을 짤 때 그것을 각각 긴장과 이완에 대응시키면 문제가 쉽게 풀린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정서적 방전은 긴장에, 정서적 충전은 이완에 맥이 닿는 것인데, 나는 그 중 이완을 잘 하지 못했던 것이다.

가만 보면, 2009년 때 재수반에서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있었을 때, 그 때 그 강박감만큼이나 크게 시달렸던 게 바로 만성적인 긴장증의 문제였고, 내가 (바로 그 해에 진단을 받았었던) 신체화 장애로 드러누워있었던 시절에도, 내가 정서적 재충전의 방법을 모른다는것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휴식의 - 그러니까 신체에 쌓인 긴장을 풀고 신체를 이완시키는 - 방법도 (그냥 드러눕거나 잠을 자는 것 이외에는) 몰랐었으니까.

이 날 내가 반추적 사고를 떨치지 못하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 정서적으로도 그리고 실제 치료에 있어서도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반추적 사고가 떠오르면서 정서를 계속 소모시킬 때 신체적인 휴식도 잘 되지 않았음을 떠올릴 수 있었다면 (ex : 잘려고 누웠는데 머리 속을 가득 채우는 '생각'을 떨치지 못해서 잠을 자지 못하게 되는 것) 더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었을까. 또 내가 스스로 이완을 잘 할 수 있었다면 반추적 사고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을까.


#3. 신체적 휴식과 이완

나는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서' 반야탕을 먹는 적이 많았다. 이것도, 반야탕에 적당히 취하면 신체의 감각이 옅어지면서 피로가 풀리는'듯한' 그런 느낌을 얻기 위함이었는데, 이 역시 '이완'이라는 키워드와 맥이 맞는다.

결국엔 이 역시, 내가 몸을 잘 이완시키지 못했던 것에 관련이 있는 습관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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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리고 오늘, 아침을 먹고 바로 다시 잠을 자는 습관이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