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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tus Sole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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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식 2개

2018.09.11 01:21, 일기/치료 일지 게시판 - Pectus Solentis

다름이 아니라, 2013년 그 시절 내가 미쳐버리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었던 인지도식들이다.

  1. '우리'[각주:1]들의 정서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 "값싼 공감의 표현"은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의 정서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특별한 사람'[각주:2]들의 공감이 필요하다.
  2. 사람의 감정은 이성과 논리에 의해서 다스려질 수 있으며, 그것은 타인이 자신의 감정을 지적하는 때도 마찬가지이다.[각주:3] 그렇지 않다면 그 자는 '제한정서수'[각주:4]이다.

첫번째 인지도식의 앞 문장은, '그들'이 일상적으로 받는 정서적 상처의 크기를 생각해보면 사실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이 인지도식 때문에, 내가 사람들의 위로를 위로로서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로써 내가 일상 생활에서 Emotional Refuelling을 잘 하지 못하게 된 한 가지 원인이 되었다.

두번째 인지도식은, 사실 앞의 문장은 자연스럽게 쓴 문장이 아니라 일부러 묘사를 해서 써낸 문장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뒤의 문장, 즉 "그렇지 않다면 그 자는 '제한정서수'이다." 이 부분이다.

그 인지도식에 의해서, 상대방이 나한테 어떤 (아주 많은 경우에서, 나한테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대하는데 나랑 말이 안 통하는 경우, 그 상대방을 '사람이 아닌 것'으로 여겼다가, 그 뒤에 그 동일한 상대방이 '사람의 모습을 보였을 때' 내가 그 상대방을 엄청 잘못 판단했구나 하면서 속으로 멘붕에 빠지는 일이 많았고

내가 군 시절 이 블로그가 폭파된 뒤 급속도로 자존감 하락을 겪은 이유 중에, 바로 나한테서 그 "제한정서수"의 모습을 발견한 적이 - 즉, 내가 그 때 갖고 있었던 감정이 군 내에서의 Here & Now 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 스스로가 되었든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해서든 납득했으면서도 그 감정을 버릴 수 없었던 일이 - 많았었기 때문이기도 하니까.

  1. '우리'가 누구를 뜻하는 건지는 굳이 서술하지 않도록 하겠다. 알 사람들은 어차피 알 거니까. [본문으로]
  2. '정서 수준이 높은 자' 라느니 '설믜벗'이라느니 2013년 때 괴상한 단어들을 동원해서 묘사했던 바 있다. 그 단어들을 지금 쓰지 않는 것은, 지금은 그 단어의 의미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3. 이 인지도식에 의거해서, 그 때 당시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 표현을 논리로써 반박하는 일을 많이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본문으로]
  4. 마지막 글자가 '짐승 수' 자이다. [본문으로]
Pectus Solentis Scrip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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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글에는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지만, 오늘이 아마 내 정서에 있어서 큰 Turning Point가 될 것 같은 예감이다. 내가 "그들"에 대해서 갖고 있엇던, 2016년 때는 설명하지 못했던 증오의 원인을 찾아낸 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2013년의 그 사건" 뒤로 유예하고 있었던 수많은 감정들과 정서들이, 오늘 이후로 터져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2. 오늘은 반야탕이 잘 안 받네. 저 2번째 인지도식 중 앞부분을 더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어야 되지 싶어서 한 캔 깠는데...